석유화학 위기에 전쟁까지… 여수의 눈물
지난 4월 1일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지로 꼽히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일대는 을씨년스러웠다. 흰 연기를 내뿜어야 할 공장 굴뚝엔 아무 연기도 나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공장 건물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기가 자욱해야 했지만, 현재는 약 5㎞ 이상 떨어진 산 중턱 전망대에서도 간판이 잘 보일 정도였다. 을씨년스러운 날씨 탓인지 오가는 노동자들의 왕래가 더 드물어 보였다. 수출입 물자를 적재해야 할 컨테이너 박스들은 속이 빈 채로 겹겹이 쌓여만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를 싣고 분주히 오가야 할 트럭들 역시 나란히 도로 한쪽에 주차돼 있기만 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유화학산업단지의 핵심 물자인 나프타 수급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주요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공장 인근의 한 근로자는 “주요 공장 협력업체 근로자들 10명 중 4명꼴로 그만뒀다”며 “주변에서 듣기로는 최근 한 달 사이에 여기 근무자들 중 1만명 이상이 이사를 갔다더라”고 말했다.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갈 때 공단 내 좁은 2차선 도로는 승용차가 곡예운전을 하며 대형 트럭들 사이를 빠져나가야 할 정도로 분주했지만, 주요 공장들이 멈춰 선 현재는 근무가 본격 시작되는 오전 9시였음에도 도로가 한산했다.
原文链接: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