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당산나무 인근에는 언제나 마을이 있었다

· 한국어· 조선일보

역사를 서술할 때 사료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료는 승자에게 유리한 것이 남겨지기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 물론 없는 것보다야 낫다. 더구나 사료가 없는 시골 향토사는 무엇으로 가늠할 수 있을까? 터의 무늬, 즉 지문(地紋)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땅 위에 새겨진 무늬들이다. 냇물의 흐름·고인돌·서낭탑·당산나무·땅이름 등이 ‘터무늬’가 될 수 있다. 최악인 것은 ‘터무니가 없을 때’다. 당산나무는 그중에서도 가장 선명한 ‘터무늬’다. 대개 팽나무다. 잘 자라며 오래 살아 수백 년을 버티며 마을을 지켜준다. 신령스러운 나무, 즉 귀목(鬼木)이라 불리게 된 이유다.

原文链接: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