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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군과 게릴라들의 무기 ‘AK 소총’의 아버지를 만나다

· 한국어· 조선일보

매년 4월이면 체르노빌 원전 취재 길에서 겪었던 불쾌한 기억이 떠오른다. 지난 200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키이우로 향하다가 겪은 일 때문이다. 이 사고는 단일 원전 사고로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로, 방사능 낙진이 우크라이나·벨라루스·러시아 전역은 물론 유럽까지 확산되며 수십만 명의 삶을 바꿔놓은 사건이었다. 그 현장을 직접 보고 기록하려던 계획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좌절됐다. 이유는 비자였다. 결과적으로 취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어졌다. 원전이 아니라 AK 소총 발명가,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를 추적하는 여정으로 바뀌었다. 칼라시니코프는 1919년 시베리아 알타이 지방 농가에서 태어나 201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소련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무기 설계자로 살아간 인물. 그의 이름을 딴 AK-47(Avtomat Kalashnikova-47)은 지금까지 1억 정 이상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소총’이다. 인류 최악의 원전 참사를 추적하려던 계획이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퍼진 개인 화기 탄생 이야기로 바뀐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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