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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나프타가 뭐길래

· 한국어· 조선일보

아침에 눈 뜨고 첫 손에 쥐는 칫솔부터 화장대의 립스틱, 출근길 입는 기능성 셔츠와 코로나 때 생명줄이었던 마스크의 필터까지 모두 나프타가 핵심 원료다. 일상생활뿐 아니다. 조선소에서 육중한 철판을 자르는 산소절단기의 용제, 자동차를 가볍게 만드는 고강도 내장재, 반도체 특수 세정제까지 산업 현장에도 나프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을 정도다.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거의 모든 물건에 나프타의 지분이 있으니 ‘산업의 쌀’을 넘어 ‘문명의 세포’라 불릴 만하다. ▶원유(原油)를 가열하면 끓는 점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의 형제들이 태어난다. 가장 낮은 온도에서 나오는 LPG를 시작으로 온도가 올라가며 나프타와 가솔린이 섞여 나오고, 이어 등유·경유·중유가 분리된다. 19세기 중반 석유 산업 초기엔 등불을 밝히는 등유만 귀한 대접을 받았다. 끓는 점이 낮아 폭발하기 쉬운 나프타는 ‘쓸모없고 위험한 부산물’ 취급을 받으며 버려지기 일쑤였다. 20세기 화학 공학이 꽃을 피우면서 이 천덕꾸러기는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귀한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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