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暗

한 그릇에 담긴 조용한 위로

· 한국어· 조선일보

회사를 같이 그만두자고 했다. “이번 여름에는 그만둔다. 진짜다.” 그해 여름이 됐을 때 사표를 낸 것은 나 혼자였다. 십수 년 전이었고 그때 나는 스물아홉 살이었다. 그걸 원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 모두 마음의 위로가 필요했지 서로의 몸을 하나로 묶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요리를 한다며 외국인 노동자 신세로 영국과 호주를 떠돌았다. 선배의 회사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상사와 대표가 바뀔 때마다 감사와 징계가 줄넘기를 하듯이 반복됐다. 줄에 걸렸다가 다시 뛰었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을 때 선배는 임원이 됐다. 새로운 명함을 받으러 약속을 잡았다. 사케를 알고 싶다던 선배를 데리고 간 곳은 ‘사케 마스터 태오’라는 청담동의 작은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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