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暗

연둣빛 넘실거리는 무창포 바다에서 봄을 건져 올렸다

· 한국어· 조선일보

바닷사람들이 말하는 매월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 전후인 ‘사리 물때’에 맞춰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이하 무창포) 앞바다에는 길이 열린다.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이다. 낭만을 쏙 빼고 얘기하면 ‘바다 갈라짐 현상’, 거창하게 표현하면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명소. 지도에는 없지만, 한 달에 두 차례 약속을 거르지 않고 바다는 꼭 이 길을 내어준다. 바다 시간표에 따라 서해가 시시각각 빚어내는 풍경은 언제나 경이롭기만 하다. 봄·가을 모두 좋지만, 그래도 일 년 중 무창포가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단연 봄기운이 넘실대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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